“딸이 14년을 일본에서 살다가 덜컥 암에 걸려 귀국했어요. 그 귀한 딸이 암이라니. 얼마 동안은 정말 억장이 무너져 잠도 제대로 못 잤죠. 그러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거울을 봤는데, 글쎄 눈썹 근처가 내려가 있더라고요. ‘잠깐 이러다 말겠지’라고 생각했는데, 그 다음날에도 마찬가지인 거예요. 오히려 눈은 더 내려와 있고 입도 돌아가 있었어요. 가슴이 철렁했죠.

단 하루 만에 효과가 나타난 건 아니었어요. 그렇지만 최 원장님이 차분히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니까 전문성이 느껴지고 마음이 놓이더라고요. 최 원장님을 믿고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보름 정도를 내원했더니 얼굴이 조금 돌아오기 시작했죠. 차도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그렇게 두달이 채 안돼서 얼굴이 정상으로 되돌아 왔어요. 최원장님의 노력에 정말 감사했죠.

일요일만 빼고 매일 아침 1등으로 왔어요. 한의원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얼굴이 틀어졌더라고요. 저보고 언제 구안와사에 걸렸냐고 물었죠. 얼마나 됐다고 대답했더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왔냐고 되물어요. 그래서 매일 찾아가 치료받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죠.

중략

정말 내 얼굴이 오늘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갔어요.
힘들고 초조한 싸움이긴 하지만, 그런 생각이 없으면 절대 못 고치는 게 구안와사에요."

중략

구안와사 치료는 마라톤과 같습니다.
100미터 달리기처럼 전력 질주로 단시간에 치료를 완료하기 어렵습니다.
마라톤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, 변화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원래의 얼굴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.
그것이 가장 정확한 길입니다. 그래서 조급해하지 말아야 합니다.
저 또한 환자의 입장에 서서 환자분의 마음을 헤아리며 환자분의 몸과 마음 모두를 치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.

- 이상 최지영원장 공저 [구안와사 구인구색] 발췌 -